사)동물사랑실천운동연합 (김민회 기자) –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200만 명을 넘어서며, 은행권이 이를 겨냥한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약 552만 가구로, 이는 전체 가구의 25.7%에 해당한다.
반려동물 관련 금융 상품으로는 대표적으로 펫적금이 있다. 펫적금은 반려동물 병원비나 장례비 등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펫사랑 적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가입 기간 1년에 기본금리 2.3%를 적용하고, 펫사랑 서약 시 연 0.1%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적금에 가입하면 DB손해보험의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에도 무료로 가입할 수 있어, 반려동물이 타인이나 다른 반려동물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500만원 상당의 배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KB반려행복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반려동물 케어, 입양, 정보 등록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전용 적금으로, 기본 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연 3%에서 3.5% 사이며, 반려동물 입양이나 산책, 몸무게 체크 등 애정 활동을 인증하면 최대 연 1.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매달 반려동물 브랜드 몰리스펫샵의 60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은행권은 금융 상품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 생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펫세권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국민은행이 ㈜우연컴퍼니와 ㈜펫온과 제휴하여 제공하며, 서울 지역의 아파트 단지를 기준으로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 음식점, 동물병원, 미용실, 펫 몰, 호텔 등의 정보를 1km 이내 거리순으로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펫세권 서비스가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 유용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아이포펫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중 NH올원뱅크를 통해 AI기반 반려동물 건강체크 및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이아이포펫은 AI기반 반려동물 건강체크 플랫폼 ‘티티케어’를 운영하며, 다수의 대학 및 동물병원과 협업해 250만 개 이상의 반려동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새로운 서비스는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43.2%가 반려동물 원격 진료를 이용할 의향이 있으며, 36.4%는 유료라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1회 이용료로 평균 4만 9천 원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은행권의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보다 나은 반려동물 생활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